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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MY OWN TIME (OMOT)

달러구트 꿈백화점

by 코끼리얼리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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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달 전부터 서점에서 찜해놓았던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한달 전에 서점에 방문했을 때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책인데요,

 

최근에도 계속 베스트셀러에 있었습니다.

 

평이 좋아서 다음에 오면 구입해야지 했었는데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을 보고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책 겉표지와 제목을 보고 외국 소설처럼 보였는데 한국 장편 소설입니다.

 

저자는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첫 소설을 발표하였고

 

열열한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종료하였습니다.

 

 

책 겉표지에는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마을,

 

'달러구트 꿈 백화점' 으로 초대합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로써,

 

꿈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뭉클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입니다.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백화점은 총 5층으로 된 건물입니다.

 

1층은 아주 고가의 인기상품, 한정판, 예약 상품들만을  취급,

 

2층은 평범한 일상의 꿈을,

 

3층은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꿈을,

 

4층은 낮잠용 꿈을,

 

5층은 직원들이 각자 재주껏 자유롭게 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수면하게 되면 이곳에 와서 원하는 꿈을 사가지고 갑니다.

 

전세계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이 백화점은 24시간 운영합니다.

 

책에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과 그들이 원하는 꿈,

 

그리고 꿈을 제작하는 제작자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 중 9번째 이야기는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인데요,

 

많은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평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감지한 한 손님이 달러구트 백화점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깁니다.

 

그러면 달러구트는 이것을 잘 기록하고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이 원하는 시기에,

 

손님이 죽은 후에 이것을 수취인에게 전달합니다.

 

이것은 '죽은 자가 나오는 꿈' 인데요,

 

꿈에서라도 자신을 보고 싶어할 사람들을 위해 죽기 전에 꿈을 남겨 놓습니다.

 

 

 

할머니를 너무 그리워했던 손자는 꿈에서 다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손자는 할머니에게 인생이 어땠던 것 같냐고 묻자

 

할머니는

 

"어렸을 적에는 남의집살이 안하고, 우리끼리 오손도손 사는 것만으로도 좋았지.

 

젊어서는 너희 애비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는 게 좋았지.

 

늙어서는 손자 크는 것 재미로 살았고,

 

꼭 네가 앞가림할 때까지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소원이 이루어졌지 뭐냐.

 

그러니까 할미 인생은 참으로 좋았지."

 

라고 대답합니다.

 

 

다섯살 난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젊은 부부도 꿈에서 딸을 만나게 됩니다.

 

부부는 딸에게

 

"아프다는 말만 하다가 가게 해서 미안해.

 

아무것도 못 하고 너무 짧게 살다가서 어떡해." 라고 말합니다.

 

이에 딸은 부모에게

 

"나는 대신 좋은 기억만 있어.

 

여기는 친구들, 선생님,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은데

 

사는 게 좋기만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대.

 

그러니까 우리 나중에 천천히 만나."

 

라고 대답합니다.

 

 

떠난 할머니와 딸은 꿈에서도 남겨진 자신의 손자와 부모를 위로합니다.

 

 

달러구트는 페니에게

 

"손님들을 만나보면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라고 말합니다.

 

 

 

재미있는 판타지 이야기라서 가볍게 읽고 있었는데

 

이 아홉번째 이야기에서는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떠난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떠나는 사람들은 죽기 전까지 남겨질 이들을 걱정하고,

 

남겨진 사람들은 꿈에서라도 떠난 이들을 보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정말 현실에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게 되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있으니 감동과 여운이 남았습니다.

 

베스트셀러에는 역시 이유가 있나 봐요.

 

독서를 잘하지 않는 주변 지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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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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