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서점에 갔다가 눈에 꽂혀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전에 책을 힘겹게 읽었던지라?
쉬어가는 의미로 에세이를 읽고 싶었는데
베스트 셀러에 딱 올라와 있었습니다:)
특히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문구가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 다이아몬드에는 중고라는 것이 없지.
천년을 가도 만년을 가도 영원히 청춘인 돌."
저자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40여 년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따님께서 저자가 생전에 쓴
660여편의 에세이 중에서 추린 글들로 엮어졌습니다.
책은 총 6장, 35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마음이 낸 길
2. 꿈을 꿀 희망
3.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
4. 사랑의 행로
5. 환하고도 슬픈 얼굴
6. 이왕이면 해피엔드
1장. 마음이 낸 길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저자는 도시보다 기온이 낮은 산골 마을에 살기 때문에
눈이 오는 때면 거의 한 달을 집에서 나가지 못합니다.
여러 가지 불편을 각오하면서까지
서울의 아파트를 벗어나 골짜기로 이사를 온 것은 순전히 산 때문이었습니다.
아차산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도전하고 싶을 만큼 높지도 험하지도 않습니다.
저자가 사는 마을에서 오르는 길도 너덧 갈래가 되지만
저자가 발견한 길은 1년 내내 아무하고도 안 마주칠 정도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입니다.
혼자 걷는 게 좋은 것은 걷는 기쁨을 내 다리하고 오붓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땅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합니다.
하루는 산에서 열쇠를 잃어 버렸습니다.
오르는 길에 떨어진 것 같고 집에 와서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대문이 허술하여 밖에서 팔을 안으로 넣어 열 수 있게 되어 있어
집에 들어오는 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 후 며칠은 산에 갈 때마다 발밑만 보고 걸었지만
어디 숨었는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스페어 열쇠 덕분에 비로소 발 밑을 살피는 일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눈을 팔 수 있게 되었을 때,
열쇠가 바로 길가 내 눈높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가 주워서 그렇게 눈에 잘 띄게 걸어 놓았던 것입니다.
이 산책 길은 나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본디부터 있던 오솔길이었으니 누군가가 낸 길이고
누군가가 현재도 다니고 있어서 그 길이 막히지 않고 온전한 것입니다.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습니다.
이 책의 첫 부분에 실려있는 이야기인데,
짧은 페이지의 내용이었지만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책 한권을 금방 다 읽었는데
전체적으로 힐링을 많이 받았고,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괜히 박완서 작가님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하거나 심신이 지쳐서 힘을 얻고 싶을 때,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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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왜 당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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