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서점에서 꽤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에 있어서
궁금하던 찰나에
때마침 친구가 선물을 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로
평가받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 입니다.
2015년 우울증을 극복한 과정을 담은 에세이로
영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며,
'마음 건강에 대하여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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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라는 죽기로 결심하기 아홉 시간 전에
시내를 정처없이 걸어 다닙니다.
돌아가신 아빠가 한때 수영장을 왕복하는 그녀를 지켜봤던 스포츠센터,
헤어진 남자친구 댄을 데려가서 파히타를 먹었던 멕시코 식당,
엄마가 투병 생활을 했던 병원.
이 소도시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절망이었습니다.
노라는 12년동안 일한 악기점에서 해고를 당했고,
자신의 고양이 볼츠가 길가에서 죽었습니다.
유일하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학생의 부모로부터
피아노를 그만둘까 고민중이라는 얘기를,
옆집에 사는 이웃 배너지 씨로부터 이제 자신의 약을
대신 타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노라는 이제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은 이 우주에서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수영 선수, 뮤지션, 철학가, 배우자, 여행가, 빙하학자,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
그 중 어느 것도 되지 못했고
심지어 '고양이 주인' '일주일에 한 시간짜리 피아노 레슨 선생님' 이라는
역할조차 해내지 못했습니다.
노라는 자신이 사라지는 편이 모두에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오빠에게 음성 메시지를,
그리고 메모를 남기고 약을 먹습니다.
노라는 눈을 떴는데 그 곳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도서관이었습니다.
이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는데
여기에 꽂힌 책에는 노라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져 있고,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에 만족하고 의지가 있으면 계속 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노라는 남자친구 댄과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아빠의 바램대로 수영선수 생활을 계속 했다면,
공황장애가 생겨 그만두었던 밴드를 계속했다면 오빠 조와의 관계는 어땠을지,
자신에게 커피 한 잔 하자고 했던 애쉬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등
여러 삶을 살아봅니다.
다른 선택을 하여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삶들인데
막상 살아보니 자신이 꿈꾸던 대로의 완벽한 삶은 없었습니다.
나의 삶은 만족하지만
주변 상황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노라는 매번 결국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완벽하고 행복하다고 느꼈던 마지막의 삶에서조차,
노라는 자신이 만든 삶이 아니라
그 삶을 사는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노라는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음이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노라는
반려묘가 사라진 슬픔과 실직의 고통이 그대로 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모든 게 달라진 이유는
이젠 그녀가 단지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그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며
자신만 책임지면 그만이었습니다.
노라는 삶이 얼마나 광활한지 경험했고,
그 안에는 다른 음계와 곡조가 있고 그 사실에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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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에 대해 미련이나 후회가 없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때 이랬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하는데
사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괜찮아졌을거라는 보장은 없으나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자가 20대 초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깨달았는데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마음 건강에 대해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말이 수긍이 되었습니다.
현재 우울하고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면 보이는 삶에 대한 수필이나 에세이와
많이 다르지 않는 내용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소설인만큼 진부하지 않고 재미있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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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살아보지 않고서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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