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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MY OWN TIME (OMOT)

아픔이 길이 되려면

by 코끼리얼리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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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이 책은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질병의 '원인의 원인'을 밝히는 사회 역학의 눈으로

 

한국 사회 건강 불평등을 말하고자 합니다.

 

서점에서 책을 보고 뭔가 색다른 책일 것 같아서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천안교도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일한 이후

 

제소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다가

 

사회역학자로서 차별 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직 노동자나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삶에 긍지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3.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4.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

 

저는 이 중에 2부에 속해 있는 한 내용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그들이 아프다.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하며

 

 

저자는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의 책임 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긴장 속에서 

 

부족한 인력으로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은 많이 아팠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소방공무원 중에 일부가 추간판탈출증을 앓은 적이 있고,

 

지난 일주일 동안 우울증상을 경험했습니다.

 

교대근무가 일상인 이들 중 일부가 불면증 또는 수면 장애를 겪은 적이 있었고,

 

절반이 넘는 인원이 전신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소방 공무원들은 위험한 현장과 고된 업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에도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업무 중에 일반인으로부터 얻어맞는 일이 발생했지만

 

보고해도 거의 후속 조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소속 기관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노동자의 근무환경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서 규제되는데,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규제는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무환경에 대한 규제가 없으니,

 

근무환경이 얼마만큼 위험한지에 대한 정량적 연구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수행되는 소방 업무는

 

본질적으로 부상의 위험을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무 환경을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일하다 다쳤을 때나 긴급하게 출동하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소방공무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 역시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업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시민들이 될 것입니다.

 

 

안전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소방 공무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사회의 안전을 최전선에서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그들이

 

피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은

 

국민인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의사들,

 

재소자 건강 연구,

 

동성 결혼 불안정과 성소수자 건강의 관계 등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에 대해

 

저자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하고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부분도 있었는데

 

책을 읽으니 그런 부분에서 반성도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인간의 몸을 병들게 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읽고,

 

그들의 건강에 관해 연구하며 여러 글을 쓴 저자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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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산업재해를 당한 후

 

유일한 직업이 되어 버린 우유 배달을 하러 가야한다고

 

아무 말 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새벽에 나가던

 

그 뒷모습에서 느꼈던 삶의 끈질긴 생명력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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