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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MY OWN TIME (OMOT)

밝은 밤

by 코끼리얼리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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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설 [밝은 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블친님의 책 포스팅을 보다가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습니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책에 빠져 들어서 금방 읽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는 2013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 후에도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희령이라는 도시로 이사를 간

 

지연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는 서술됩니다.

 

이사 간 아파트에서 어렸을 때에 본 이후로 보지 못했던

 

외할머니를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외할머니와 왕래를 하던 중에

 

외할머니의 엄마, 증조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증조할머니는 이북에서 백정의 신분으로

 

옥수수를 팔며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지냈습니다.

 

일본 군인들이 여자들을 데려가는 상황들이 나타나자

 

양민인 증조할아버지는 증조할머니를 설득하여

 

자신은 자신의 가족과 집을,

 

증조할머니는 아픈 어머니를 버리고 둘은 개성으로 떠납니다.

 

증조할아버지의 친구인 새비아저씨가 홀어머니를 봐주고,

 

그곳도 안전해지지 않자 새비아저씨와 새비 아주머니는 개성으로 옵니다.

 

개성에서 자신의 할머니인 영옥과 새비아주머니의 딸인 희자가 태어납니다.

 

증조할머니는 양민과 결혼했지만 백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서 무시를 받고 상처를 입는데

 

새비아주머니와 의지하고 위로를 받으며 지냅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일본으로 일을 하러 떠났던 새비아저씨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때 그곳에 있었고

 

귀국한 뒤에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남은 새비아주머니와 희자는 대구로 피난길에 올랐고,

 

증조할아버지네도 서울에 있는 친척집으로 피난길에 올랐는데

 

그 곳에 도착했을 때 집이 송두리째 사라져 있자 

 

희자네가 있는 대구로 이동합니다.

 

 

대구에서 그들은 만나고 지내다가

 

희령이라는 곳에서 증조할아버지의 부모님이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영옥이네는 희령으로 떠납니다.

 

영옥은 증조할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한 사내 남선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남선이 북에 처자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옥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도

 

남선과 자신을 결혼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의 아버지에게 우리가 없는 곳에서 죽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증조할아버지는 사고로 죽고

 

후에 대구에 있던 새비 아주머니가 희령에 찾아 옵니다.

 

희자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고 대구에서 혼자 일하며 지내는

 

새비아주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비 아주머니와 증조 할머니, 영옥과 딸 미선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얼마 후에 대구로 돌아간 새비아주머니의 중태소식을 듣게 되고

 

증조할머니와 희자는 대구로 가서 새비 아주머니를 떠나보냅니다.

 

방학이 되어 희령으로 온 희자는 영옥에게

 

계속 대학에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나가는 듯이 말했는데

 

그 말이 영옥의 마음을 깊이 찔렀습니다.

 

희자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모르고 있나,

 

배가 불러서 그런 약한 소리를 하는 건가 좋은 표정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희자가 혼사를 깨고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도

 

영옥은 고운 마음으로 희자를 대하지 못했고

 

결국 둘 사이의 틈은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후에 조국을 빛낸 동포시리즈에서 희자할머니를 찾아낸 지연은

 

희자할머니에게 연락을 취하고

 

오랜 시간을 돌아 희자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줄거리를 짧게나마 요약했는데

 

책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의 겉표지에 백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증조 할머니, 할머니, 그리고 엄마를 거쳐 내게 도착한 이야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는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저 문구가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지연과 엄마, 새비아주머니와

 

모든 인물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고,

 

슬프기도 하면서 따듯한 감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왠지 친구보다는 엄마에게 더 추천을 해드리고 싶은 책이예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여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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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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