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엄마의 추천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 읽지 않으셨다는 반전이 있어요;)
저자는 27년 째 기자라는 업을 이어오고 있고,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저자가 인터뷰를 한 이어령 선생님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이며,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습니다.
소설, 시집, 희곡과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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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은 암투병 중이신데
이 책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저자가 이어령 선생님과 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 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는데
사전에 디테일한 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그날 각자의 머리를 사로잡았던 상념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책은 총 16개의 강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 중 13 지혜를 가진 죽는자,
[작은 죽음들의 시간, 정적] 에 있는 내용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어렸을 적,
개구리들이 합창하다가 돌을 던지면
순식간에 고요해지는 정적에 반했는데,
개골개골 울다가 돌을 던지면 면도날로 자르듯 생겨난
침묵이 참 신비로웠습니다.
그 때의 침묵이 굴렁쇠의 침묵으로 되살아났는데,
이어령 선생님이 88올림픽에서 수십 억 지구인들에게 들려준 것도
그 침묵의 소리라고 합니다.
꽹과리 치고 수천명이 돌아다니던 운동장에
굴렁쇠 소년 어린이 한명이 나올 때 사람들은 듣고 보았습니다.
귀가 멍멍한 침묵과 빈 광장을.
얼마나 강한 이미지였으면
그 많은 돈을 들여서 한 공연은 기억이 안나고
시끄럽던 운동장이 조용해지고 소년이 굴리던 굴렁쇠만 기억을 할까요.
우리가 죽음을 의식한다는 것도 바로 그러합니다.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무리지어 다니다
어느 순간 딱 필름이 끊기듯 정지되는 순간,
죽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정적이 바로 작은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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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일부분을 담아보았습니다.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들이
죽음은 아직 나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생각되어
책의 초반에는 분위기가 조금 무겁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자연의 일부이고,
우리 주변에 밀접하게 있다고 생각하니
내용들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죽음에 대해 얘기하면 재수없다 불길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더 겸허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선물로 받은 소중한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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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오늘 이 하루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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