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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MY OWN TIME (OMOT)

일생일문

by 코끼리얼리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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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생일문] 이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작가님의 이전 책을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서 주저없이 선택했습니다:)

 

 

저자는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드는 특유의 에너지와 균형 잡힌 역사관,

 

강의마다 감동을 선사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에게는 교사인 동시에,

 

대중 역사서 집필을 통해 역사의 대중화를 실천해온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두 차례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EBS 역사 교육 자문 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문 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

 

일생일문.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책의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問 물을 문. 나를 여는 열쇠, 질문

 

2부 聞 들을 문. 마음을 듣고 깨우치다

 

3부 門 문 문. 변화로 가는 길을 열다

 

4부 紋 무늬 문.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

 

저는 이 중 1부에 있는

 

나의 때는 언제인가 X 매미의 7년 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매미는 여름철에 목청껏 울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무려 7년 입니다.

 

하지만 그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세상 구경은

 

허무할 만큼 일찍 끝나는데 

 

일주일에서 길어야 한 달 정도 살면서 생을 마친다고 합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7일의 삶을 위해

 

무려 7년의 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입니다.

 

 

 

매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인물이 있는데,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숨죽인 채 칼을 간 사람,

 

바로 고려의 제 4대 왕 광종입니다.

 

 

 

호족들의 기세에 짓눌려 시름하다 요절한 형들의 뒤를 이은 왕이 광종입니다.

 

그는 혜종과 정종이 왕권이 약해 아무것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죽어가야만 했던 비참한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왕권이 바닥에 떨어진 시기,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데다 목숨까지 위태로운 자리에 오른 광종은

 

왕이라는 호칭만 가진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호족들도 딱히 그를 경계하거나 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7년이 지난 956년

 

광종은 갑자기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노비안검법을 실시했는데,

 

노비안검법 선포는 이제 더 이상 피하지 않고 호족들과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선언이자,

 

개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958년

 

앞으로 유교적 지식을 갖춘 능력 있는 자들을 

 

시험을 통해 관리로 선발하겠다는 과거제 실시 선언을 하였습니다.

 

이는 호족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와 다름없었습니다.

 

 

호족들은 그제야 광종의 속내를 알아차렸습니다.

 

이 인간이 그동안 바보처럼 가만히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게 바로 광종의 한 수 였습니다.

 

광종의 최종 목표는 호족을 숙청해 왕권을 강화하는 거였는데,

 

아무런 명분없이 호족들을 내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광종은 하나씩 치밀하게 단계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해 호족들의 군사력을 약하게 만들어 놓고,

 

과거제 실시로 호족들이 반발하자

 

감히 왕에게 대들다니, 이것은 역모다 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미 힘이 많이 빠진 호족들을 숙청해버린 것 입니다.

 

광종은 7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때를 기다렸던 겁니다.

 

'나의 때는 언제인가?'

 

.

 

저자는 매미의 7년과 광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뜻을 이루고자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광종의 잔혹함은 경계하고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며,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활용할 때는

 

균형잡힌 시각과 취사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7년이란 시간을 인내하며 준비한 그 노력은 새기되,

 

노력 이후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역사적 얘기를 흥미롭게 다루는 동시에

 

저자의 기준에서 옳고 그름을 얘기해주어서

 

한 쪽으로만 치우지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알던 이야기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고

 

이 것을 내 인생과 결부시켜 볼 수 있어서

 

더 의미있었던 책이었습니다:)

 

.

.

.

.

.

.

 

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지금의 성공에 자만할 필요도, 오늘의 실패에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말입니다.

 

인생은 무척 길고 복잡하니까요.

 

 

 

▼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하다면 ▼

 

2020.05.30 - [책] - 역사의 쓸모

 

역사의 쓸모

안녕하세요 오늘은 "역사의 쓸모" 라는 책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는데 말이죠ㅠㅠ 그래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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