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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MY OWN TIME (OMOT)

혼자서 종이 우산을 쓰고 가다.

by 코끼리얼리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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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혼자서 종이 우산을 쓰고 가다] 라는 

 

책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책을 그동안 꾸준히 읽었는데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건 거의 4개월만이라니

 

참으로 게을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소설을 좋아해서

 

오랜만에 신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작가는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새해로 넘어가기 전,

 

호텔에 모인 세 명의 노인이 엽총으로 함께

 

목숨을 끊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보통 소설의 경우,

 

자살에 대한 이유나 타살 혐의는 없는지 등

 

범인을 색출해나가는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책은 죽음 후에 남겨진 유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죽은 이들의 아들, 딸, 손녀, 손자, 옛동료, 제자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들 각자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고인의 모습을 다각도로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만 알았다면

 

아버지의 직장 동료를 통해

 

동료로써의 아버지의 모습도 듣게 됩니다.

 

 

남겨진 사람들은 고인에 대한 슬픔과 원망, 그리움 등

 

여러가지 감정들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마주하고

 

그 감정들을 풀어가며 다시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갑니다.

 

.

 

생각보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이 사람이 누구였지,

 

몇 번이나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며 읽었습니다.

 

죽음 그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남겨진 이들에 대해 보거나 들은 적이 많지 않은데

 

이 부분을 소설에서 다루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슬픔에만 잠겨 있을 것 같은데

 

마냥 그렇지도 않은 등장 인물들을 보며

 

고인을 추모하는 방식도 다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승전결로 구성되거나 다이나믹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는데

 

다 읽고나니  담담하기도 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운이 많이 남아서

 

오히려 수필류보다 작가의 메세지가 더 전달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었는데

 

저자만의 특유 감성, 잘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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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꼽는 이 책에서의 한 줄은

 

당신들 같은 사람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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